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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감정이 전달되어야 메시지도 전달됩니다.

인강 2023. 7. 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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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세이-창작수업

 

. 감정이 머리 끝까지 차올랐던 그 순간들 10, 그 물건들 10

학생들에게 세 가지를 요청했습니다. -에세이-창작수업의 기본 셋팅입니다.

1, 학생들에게 자기의 감정이 이만큼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경험 10,  10개를 떠올린 다음에 그 10개의 상황을 생각나게 만드는 각각의 사물, 물건을 하나씩 적어보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총 10개의 물건을 적어야 되는 거죠. 그걸 학습지에 만들어 놓은 네모칸 안에 마음껏 적어보게 했습니다.

2,  10개의 물건들 가운데 3개를 정해서 그 세 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학습지에 한 줄 이상 써 보게 했습니다. 최대 3줄까지 쓰게 했습니다.

 

3, 3개의 글감 중에서 3줄이 좁게 느껴질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떠오르는 것을 찾아서 학습지의 뒷페이지에 10줄 이상의 글로 써 보게 했습니다. 이게 앞으로 쓸 글의 밑천이에요.

이것이 기본 셋팅입니다. 이것을 만들고 나면 2가지 창작 수업이 모두 가능합니다. 생활시 쓰기와 에세이 쓰기입니다. 생활시 쓰기는 10줄의 글을 바탕으로 10행 이상의 생활시를 쓰게 합니다. 먼저 혼자 쓰고나면, 교사에게 검토를 받고, 조언을 받은 후, 조언을 받아들일지 스스로 결정한 다음, 그것을 반영해서 한 번 더 시를 씁니다. 에세이는 이것보다 조금 더 작업이 필요합니다.

 

 

 

1, 학생들에게 자기의 감정이 이만큼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경험 10, 10개를 떠올린 다음에 그 10개의 상황을 생각나게 만드는 각각의 사물, 물건을 하나씩 적어보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총 10개의 물건을 적어야 되는 거죠. 그걸 학습지에 만들어 놓은 네모칸 안에 마음껏 적어보게 했습니다.

 

2, 10개의 물건들 가운데 3개를 정해서 그 세 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학습지에 한 줄 이상 써 보게 했습니다. 최대 3줄까지 쓰게 했습니다.

 

3, 3개의 글감 중에서 3줄이 좁게 느껴질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이 떠오르는 것을 찾아서 학습지의 뒷페이지에 10줄 이상의 글로 써 보게 했습니다. 이게 앞으로 쓸 글의 밑천이에요.

이것이 기본 셋팅입니다. 이것을 만들고 나면 2가지 창작 수업이 모두 가능합니다. 생활시 쓰기와 에세이 쓰기입니다. 생활시 쓰기는 10줄의 글을 바탕으로 10행 이상의 생활시를 쓰게 합니다. 먼저 혼자 쓰고나면, 교사에게 검토를 받고, 조언을 받은 후, 조언을 받아들일지 스스로 결정한 다음, 그것을 반영해서 한 번 더 시를 씁니다. 에세이는 이것보다 조금 더 작업이 필요합니다.

 

 

 

 

 

. 결국, 감정이 전달되어야 메시지도 전달됩니다.

제 이야기를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칠판에 가득 저의 감정과 장면과 물건을 보여주었습니다. 감정. 메시지. 이 두 낱말을 크게 써놓고, 그 사이사이에 제가 감정이 올라왔던 순간들을 썼습니다. 슬프고 괴로웠던 때도 쓰고, 정말 기쁘고 즐거웠던 순간도 쓰고, 엄청 지루하고 심심했던 것도 썼습니다. 학생들은 저의 이야기를 보고 궁금해하고 재미있어 하다가 골똘히 자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에세이라는 건 두 가지 중에 하나만 전달되면 된다.

첫 번째, 감정이 전달돼야 된다. 여러분이 어떠한 감정을 느꼈던 그 순간을 썼는데, 여러분이 쓴 글을 읽고 누군가가 여러분이 느낀 감정을 같이 느꼈다면, 성공이다. 축하한다. 정말 멋진 글을 완성한 거야.

두 번째는 여러분이 어떤 경험을 하고 깨달은 바가 있어 그 메시지를 썼는데, 그것이 여러분의 글을 읽은 이들에게 잘 전해졌다면, 그것도 아주 좋은 글이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면 알게 될 거야.

감정이 전달되지 않으면, 결국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는단다.

최대한 친절한 글을 써 다오. 친구들이 아니고, 선생님은 더더욱 아니고, 두 살 어린 동생에게 이야기 해 주듯이, 그런 글을 써 다오. 너희들의 글을 읽고, 2살 어린 동생이 언니, 누나, 오빠, 형아, 진짜 힘들었겠네, 외로웠겠다, 열받았겠네, 진짜 눈물 났겠다, 진짜 신났겠다,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 다오.”

 

 

학습지를 먼저 완성한 학생에게 노트북을 주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부터는 학생들 모두에게 노트북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학습지를 바탕으로 해서 완성된 글을 쓰게 했습니다.

글쓰기에는 양식이 있습니다. 간단한 안내와 함께 옆에 분량에 따른 점수가 써 있습니다. 이 점수가 학생들의 동기를 더 끌어올린 것 같습니다.

이 글도 마찬가지로 비밀글로 썼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깊이와 감정의 글들이 마구 출연했습니다. 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 글쓰기에서 교사가 개입하는 한계는 단락구분입니다.

저는 학생들의 글쓰기에 개입하는 것은 단락 구분까지였습니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는 학생들의 글을 보면 대부분 이야기가 덩어리로 뭉쳐 있습니다. 한 두 마디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던져놓고, 자신이 할 말을 다 했다는 식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의 덩어리를 하나하나 떼어 놓고, 그 끝에 물음표 2개만 붙여 놓았습니다. 그렇게 단락을 하나하나 나누어 놓는 것이지요. 물음표가 남은 곳마다 학생과 함께 멈춰서서, 학생에게 물었습니다. 감정을 묻고, 사건을 묻고, 상황을 묻고,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 작업을 끝내면 학생들에게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너의 글이 멋지다. 그런데 아쉽다. 너의 글은 어른들을 위한 글, 혹은 너와 비슷한 경험을 이미 해서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고급 독자들을 위한 글이야. 한 마디로, 너의 글은 수준이 너무 높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글은 좀 더 친절한 글이야. 너의 친구들이나 어른들이나 선생님에게 쓰는 글이 아니라 2살 어린 동생에게 쓰는 글이야. 그러니까 2살 어린 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쉽고, 명확하고, 친절하게, 구체적으로 너의 경험을 더 많이 예시로 들어서, 이야기를 해 다오.

그럼 너의 글을 보자. , 이 부분에 샘이 물음표 한 부분 보이니? 이 때 왜 화가 난 거야? 왜 눈물이 난 거야? 왜 열받은 거야? 왜 빡친 거야? .. 그랬구나.. 너는 어떤 상황이었니? .. 그랬구나. 엄마하고 아빠는 어떤 상황이셨던 거야? .. 그랬구나. 그래서 왜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거니? .. 그랬구나. .. 그랬구나.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래. 잘 했다.

고맙다. 이제까지 샘한테 이야기 해 준 것을 글로 써 다오. 훌륭한 글이 될 거야. 부탁한다.”

 

이렇게 학생들과 5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랬더니 학생들이 더 글을 풍부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a4 두 페이지가 훌쩍 넘어가는 글이 나왔어요. 물론 전부 다 성공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0명 중 7명은 성공했습니다. 저는 만족했답니다.

 

 

 

 

 

. 학생의 수행평가 결과물을 세상과 공유했습니다.

-에세이-단편소설 창작 수행평가는 최소목표와 최대목표를 함께 활용했습니다. 학생들이 과정과 결과에서 최소한의 목표를 다 이루면 수행평가 점수를 높게 주었습니다. 다만 점수를 깎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쌓아간다는 것을 분명히 주지시켰습니다.

예를 들면 <신문기사를 활용한 단편 소설 만들기 수업>의 경우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최소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학습지의 질문 중 필수 3개는 반드시 하고 선택 2개 중 1개 이상 반드시 하기. , 최종 작품은 신문기사를 한 개 이상 활용하여, 등장인물이 2명 이상 등장하고, , 반전이 두 번 이상 있으며, , A4 4페이지 이상 분량으로 작성할 것. 이 목표를 이루기만 하면 수행평가 점수를 모두 받습니다. 2시간동안 학습지를 작성하고 3시간동안 노트북으로 단편소설을 만들었습니다. 최소한의 운영원칙을 엄격히 지키되 최대한 여유 있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학생들 10명 중 7명의 성공을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생 10명 중 7명이 10점 만점을 받게 했더니, 최선을 다하여 최고의 수준에 도달한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정성에 어울리는 대우를 못받았다고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정성에 어울리는 대우를 받도록 할 수 있을까요? 수행평가 기준안을 고쳐서 1점을 더 받게 하면 이 학생들이 만족할까요? 저는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행평가 1점을 넘어, 학생이 이를 수 있는 최대의 성장을 유도하는 수업, -에세이-소설 만들기 수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최대목표를 이루는 수업은 어떻게 가능할가요? 제가 시도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생들의 수행평가 결과물을 세상에 공유했습니다. 학생들이 만든 시와 에세이와 소설을 익명으로 온라인 플랫폼 곳곳에 게시했습니다.

 

 

 

 

 

학생들의 시를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공유했습니다. 학생들의 생활시가 완성되면 자신의 시에 어울리는 사진과 함께 교사에게 이메일로 보내게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제 인스타 계정에 올렸습니다. 2회고사 후 방학 전의 교사는 바빠서 죽을 거 같고, 학생들은 한 없이 여유로운 그 시간에, 이 피드들을 공개하고 학생들에게 3명 이상의 친구들의 시에 좋아요를 클릭하고 좋았던 이유를 댓글로 쓰게 했습니다. 전체적인 감상평 1, 좋았던 구절 1, 그 구절이 특히 좋았던 이유 1. 이렇게 3줄 이상만 적게 했습니다. 이것을 스크린샷으로 인쇄해서 축제 때 인스타 시화전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의 에세이를 카카오 브런치의 모바일북으로 공유했습니다. 학생들의 에세이가 완성되면 학생들의 글을 카카오 브런치의 제 계정에 올린 후, 이것을 모아 모바일 북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바일로 보기에 참 예쁘고 깔끔하게 자동으로 편집되는 이 모바일북은 그 자체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이 있었습니다. 한 자 한 자 자신의 손으로 떠듬떠듬 만들어 낸 글들이 모바일북으로 예쁘고 정갈하게 완성된 것을 보면서 학생들은 그 자체로 놀라워했습니다. 2회고사 후 방학 전의 교사는 바빠서 죽을 거 같고, 학생들은 한 없이 여유로운 그 시간에, 이 피드들을 공개하고 학생들에게 3명 이상의 친구들의 시에 좋아요를 클릭하고 좋았던 이유를 댓글로 쓰게 했습니다. 전체적인 감상평 1, 좋았던 구절 1, 그 구절이 특히 좋았던 이유 1. 이렇게 3줄 이상만 적게 했습니다. 다 쓰고 나면 제가 확인할 수 있도록 스크린샷을 남겨 저에게 보여주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만든 소설을 네이버 웹소설에 업로드했습니다. 학생의 능력과 정성으로 만든 결과물이 구체적인 박수와 조회수와 좋아요와 댓글과 인세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정성이 세상에 나가 사람들을 직접 만나며 명확한 평가를 받고 반응을 받게 만드는 것. 달리는 댓글은 2개가 고작이고 좋아요는 10명이며 조회수는 47밖에 안되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저작물이 유투브에, 인스타에, 네이버 검색창에 뜬다는 것 자체에 커다란 동기와 계기, 자존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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