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속았수다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에요. 최근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제목이고요. 이번에 공개한 4개 에피를 본 감상은 정말 좋았다, 였어요. MZ 세대의 '판타지'보다 더 극적인 BABY BOOMER 세대의 '현실로망'이 좋았어요.
1. 폭삭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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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뜻
'폭삭 속았수다'는 완전히 속았다. 진짜 뜻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
안녕하세요 오늘은 폭삭 속았수다라는 드라마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폭삭 수았수다'라는 말의 뜻은 완전히 속았다라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진짜 뜻은 그게 아니고요. '폭삭 속았수다'의 진짜 뜻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입니다.
2) 잘 지은 제목.
완전히 속았다. 능력 있고 꿈도 있고 야망도 있었던 애순의 현재 삶은 지극히 평범하고 가난한 가정주부. 애순의 삶은 완전히 속아버린 삶. 그러나..애순의 삶은 충분히 인정받고 존중 받았던 삶. 정말, 수고 많았다고 이해받을만한 삶.
원래 폭삭 속았수다는 제주도 방언으로 정말 수고 많이 했다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이게 그냥 언뜻 들으면 뭔가 엄청 속았다, 사기를 당했다, 거짓말에 당했다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되거든요. 저는 작가가이 두 가지의 뜻이 교묘하게 겹치는 지점을 아주 잘 잡아냈다고 생각해요
능력 있고 꿈도 있고 야망도 있었던 주인공 애순, 그러나 지금 현재 애순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고 넉넉하지 않은 그저 그런 가정주부죠. 애순의 삶은 어떤 면에서는 완전히 속아버린 삶처럼 보여요. 어린 시절 꿈도, 야망도,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 없이, 가부장제도가 만든 여자의 삶, 그대로 따라간 것이니까요. 하지만 애순의 삶은 전혀 속아버린 삶이 아니었죠. 오히려 애순의 삶은 충분히 수고 많으셨다는 말을 들을만큼 멋진 삶이었어요. 충분히 인정받고 충분히 존중받았던 삶이었거든요.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 오애순의 삶이 그녀의 딸 양금명에 의해서 이렇게 해석되죠, 폭삭 속아 버린 삶, 완전히 속아버린 삶, 대단한 꿈을 꾸었으나 너무나 평범하게 무너져 버린 삶. 이처럼 처음엔 이해되었다가 주인공 애순의 내레이션을 통해서 전혀 반대로 전해지게 됩니다. 애순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적어도 부정적이 아닌 삶으로 보고 있거든요. 애순은 자신이 속지 않았으며, 정말 수고 많았고 정말 고생 많았다는 정도의 존중,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충분히 인정받고 이해받고 존중받을 만한 삶이었고 말하고 있죠. 그래서 너무 멋진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 등장인물
1) 오애순.
명장면 1.
어촌계장에 대통령까지 다섯 번 하고 싶은 문학소녀.
오애순이 했던 말인데요, 제주도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 분들이랑 같이 있는 자리에서 어린 시절의 애순이가 그런 얘기를 합니다. 나는 어촌계장 할 거고, 그리고 대통령도 할 거고, 그것도 다섯 번이나 할 거라고. 정말 꿈도 크고 야망도 큰 애순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재밌는 것은 애순의 이야기에 바로 이어진 관식의 꿈이었어요. 어린 시절의 애순의 옆에 관식도 있었는데, 관식한테 너는 꿈이 뭐냐고 하니까 관식이가 우물쭈물하고 고민하다가 답하는 말은 영부인이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애순이가 대통령이 될 거니까 자기는 대통령의 남편이 될 거라고 얘기를 한 거죠. 그걸 듣고 해녀 분들과 그 어머니들이 다 같이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굉장한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애순의 야망, 애순의 열망, 애순의 욕망을 너무나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줄뿐만 아니라 관식의 욕망 관식의 열망 관식이 정말 바라는 꿈을 명확하게 보여 준 장면이거든요. 이 드라마가 참 사랑스러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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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2.
유채꽃밭에서 반지를 던지며 한 말.
도나 개밖에 안되는 삶이 아니라 걸, 윷, 모까지 살고 싶어
애순이 유채꽃밭에서 반지를 던지며 한 말이에요. '도나 개밖에 안 되는 삶이 아니라 걸 윷 모까지 살고 싶어'라는 말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관식이 청혼을 하고 같이 살자고 했는데 이것을 애순이 거절한 이유는, 자신의 꿈을 야망을 열망을 이루고 싶었던 것이죠. 그리고 애순은 제주도 한 마을에서 잘 나가는 선장집 아들에게 시집가려고 해요. 가난하게 사는 거 고만고만하게 사는 거 평범하게 사는 거, 자기는 지긋지긋하다고 말하죠. 관식 오빠는 나에게 해 줄 수 있는게 고작 뭐가 있냐고, 도 아니면 개 밖에 없지 않냐고, 이런 말을 막 하죠. 이건 애순의 욕망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죠.
이 장면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이 대사가 나중에 애순의 딸인 양금명에게서 약간 변주되어서 반복되기 때문이에요. 나중에 애순의 딸인 금명이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하거든요.
"도찐개찐 가난한 집에 대충 고생 맞춰 시집가서 평생 일하고만..."
여기까지만 말하고 뒷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말은 "엄마처럼 살라고?"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 대사는 애순이 스스로 관식과 살아가는 자기 자신의 삶을 도찐개찐이라고 표현한 것이기도 하면서 애순의 딸인 양금명이 엄마의 삶을 평가하는 말이기도 한 것이죠.
이 평가는 지금의 mz세대가 그 이전에 부모 세대에게 하는 말이면서, x 세대가 그들의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죠. 그런데 여기에서만 끝났다면 이 드라마는 그냥 평범함에서, 그러니까 도나 개 정도에서 넘어서지 못한 작품이 되었을 거에요. 하지만 이 지점에서 이 드라마는 걸 윷 모로 넘어가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드릴게요.
명장면 3.
개새끼야.
남편 관식을 막대하는 배 선장에게 욕을 쏟아부으며 달려오는 애순.
이거 진짜 명대사입니다. 남편 관식이 배에서 일당을 받아가며 살아가는데 어느 날 그 배에 선주와 다툼이 생겨요. 왜냐하면 이 배의 선주가 예전에 애순이가 시집갈 뻔했던 그 선주였거든요. 이걸 알고 있는 선주도 관식을 엄청나게 하대하죠. 그리고 함부로 하고. 그것을 듣다가 듣다가 못 참고 관식이가 그 배에서 그냥 내려 버립니다. 하루 일당을 제대로 챙겨 받지도 않고.
그리고서는 선장의 가슴에 비수가 될 만한 말들을 마지막에 툭툭 뱉어내죠. 당신은 왜 그렇게 집에 안 들어가려고 하냐고, 집에 가면 여전히 외로워서 그런 거 아니냐고, 집에 가면 여전히 사람 취급 못 받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그러고선 내려오는데, 그 길을 따라서 선장이 내리더니 관식을 막 한대 때릴 기세로 맞서게 되죠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애순이 만삭의 몸을 이끌고 저 길거리 끝에서부터 뛰어오는데, 그 때 내뱉는 대사가 바로 이겁니다. "야 이 개새끼야!!" 정말 통쾌하면서도 짠하면서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런 장면이었어요. 애순이 그 무거운 몸을 이끌면서도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절대 함부로 당하게 하지 않겠다는 아주 단호하고 결기에 찬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기 때문이죠. 좋은 게 좋은 삶은 절대 사랑스런 삶이 아닙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만큼 강력하게 지켜내는 삶이 정말 사랑스런 삶이죠. 애순이 자기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었거든요. 너무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2) 양금명
명장면 1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살거야.
양금명의 명장면 첫 번째는 이겁니다. 이 말은 사실 애순이가 금명에게 했던 말이기도 해요. 애순이는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하지 못하면서 살아왔죠. 그래서 애순이가 금명에게 자주 했던 말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살기를 바라면서 실제로 그렇게 키웁니다.
근데 사실 이 말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그들의 자식 세대인 x 세대에게 했던 말이기도 하고요, x 세대가 그들의 자식 세대인 mz세대들에게 했던 말이기도 하죠. 사실 이 말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말이죠. 모든 부모들은 자식이 자기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 가르침이 자식 세대에 대한 축복이기도 하면서, 자식 세대들에게 질곡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에요. 그 질곡의 가장 안타까운 결론은 '감사함을 모르는 세대'를 키워낸다는 겁니다. 그래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기준에서는 너무나 만족할 만한 삶에서도 x 세대는 불행하죠. x세대 입장에서는 너무나 즐거울 만한 삶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MZ 세대는 여전히 박탈감에 괴로워하죠. MZ세대는 가장 풍요로운 경제환경에 있음에도, 그 어느 세대보다 신경쇠약과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세대이죠.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10대 20대 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건 그것을 여실하게 보여 주는 증거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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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2
나도 엄마처럼 살라고?
도찐 개찐 가난한 집에 대충 구색맞춰 시집가서 평생...(엄마처럼 살라고?)
여기가 진짜 반전.
그래 엄마처럼 살지마 근데,
엄마는 엄마대로 행복했어.
엄마 인생도 나름 쨍쨍했어.
그림같은 순간이 얼마나 많았다고.
그러니까 딸이, 엄마 인생도 인정해주라.
두 번째 명장면은 나도 엄마처럼 살라고입니다. 이 말 대사에 바로 나오는 말이 아까 전에 얘기했던 그 대사입니다. 도찐개찐 가난한 집에 대충 구색 맞춰 시집가서 평생 엄마처럼 살라고? 근데, 이 말을 들은 애순의 말이 정말 대단한 명대사였는데요, 애순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기가 진짜 반전인데요
"그래 엄마처럼 살지 마 근데 엄마는 엄마대로 행복했어 엄마 인생도 나름 쨍쨍했어 그림 같은 순간이 얼마나 많았다고 그러니까 딸이 엄마 인생도 인정해 주라"
이 대사를 하고 있는 사이에 과거의 모습이 회상이 되는데 애순이 딸 금명을 안고 부엌에서 화덕에 불을 피우고, 그 문 너머로 남편 관식이 출근을 하는 모습이 보여요. 하루 일자리를 찾아 집을 나서는 관식을 모습을 보면서 애순이 정말 환하게 웃죠. 그리고 관식도 그런 애순과 금명을 바라보면서 정말 환하게 웃고요.
매일 아침 떠나고 매일 아침 돌아오는 일상의 반복인데, 그 일상이 매일매일 행복했던 것이죠. 매일 아침 떠나 보내면서 그립고, 매일 저녁 만나면서 반가운 사람들. 그 그리움과 반가움의 사이에 사랑을 가득 채운 그 하루하루들이 애순이에겐 너무나 아름다웠던 거죠. 꾹꾹 행복을 가득 눌러 담은 하루들이었기에 너무도 사랑스러웠던 것이죠.
그래서 쨍쨍했던 거죠. 행복으로 가득 차서 쨍쨍했던 거죠. 이렇게 가득 아름다웠던 삶을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요? 누가 애순의 삶을 함부로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 어떤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그날 하루의 어떠한 어려움도 잊을 수 있고 그날 하루에 어떤 피로도 아깝지 않은 이 행복의 쨍쨍함을 누가 함부로 할 수 있을까요?
애순은 이미 알고 있었던 거죠. 자신의 삶이 충분히 존중받을만큼 아름다운 삶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딸을 앞에 두고도, 딸을 부드럽게 타이를 수 있었던 거죠. 자존감이란 강하면서 부드러운 것이거든요.
명장면 3
내 딸이에요. 이 집 살림 밑천 아니고 내 딸이에요
명장면 세 번째는 이겁니다. 애순의 대사인데요, "내 딸이에요이 집 살림 밑천 아니고 내 딸이에요"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에요. 관식과 결혼을 해서 딸 금명을 낳고 관식의 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딸 금명이 다섯 살 정도 되었을 때 관식의 할머니가 어느 날 집에 아주 자그마한 제례상을 만들어 놓고 그 옆에 잠녀가 입는 옷을 만들어 놓았죠. 그리고 애순에게 말합니다. 자신의 증손녀 금명을 해녀로 만들겠다고요. 이제부터 너의 딸은 해녀가 될 거라고. 해녀 한 명 집에 나오면 그 집안에 재산이 된다고, 살림 밑천이 된다고 그렇게 키우자고 그렇게 하자고 자신들이 이미 결정을 해 놓고 금명의 엄마인 애순에게 통보를 합니다.
근데 그 모습을 보고 애순은 상을 엎어 버리죠. 그리고 자신의 온힘을 다해서 비명에 받친 소리를 지릅니다. "내 딸이에요, 이 집 살림 밑천 아니고, 내 딸이에요!!" 그러면서 자기 딸을, 금명이를, 절대 해녀로 만들지 않겠다고 소리치죠.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반응을 하게 된 것은 애순의 어머니 때문이기도 해요. 애순의 어머니가 해녀이셨는데, 해녀 일을 하다가 잠수병으로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딸이 해녀를 한다는 건 애순에게는 딸이 죽으러 가는 것과도 같은 일이었죠. 애순에게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인 거죠.
근데 이 사정을 시어머니와 시할머니 모두 알고 있었어요. 애순의 어머니도, 애순의 형편도 모두 알고있었죠.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손녀를, 자신의 증손녀를, 며느리의 딸을, 해녀를 시키겠다고 한 것이죠
저는 이 부분에서도 애순이 얼마나 자기가 사랑하는 것들을 강렬하게 지키려고 애쓰는지 그 단호함이 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애순이 저항한 것은 단순히 시어머니가 아니에요. 시할머니가 아니에요. 남존여비라는 질서이고, 잠녀라는 전통이죠. 질서는 힘이 셉니다. 전통은 더 힘이 세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질서, 전통, 체계, 기득권이라는 건 굉장히 힘이 세죠.
여기에서 애순이 맞선 것은 단순히 시어머니가 아니고 시할머니가 아니죠. 여자 한 명을 해녀로 만들어서 한 집안이 먹고 살아도 괜찮다, 여자 한 명이 희생해서 가족들이 먹고 살 정도가 되면 그건 좋은 것이다라고 하는, 이 당시에는 너무도 당연하고 익숙하며 강력한 상식이 있죠. 질서가 있고 전통이 있습니다. 애순은 이 모든 것들에 비명을 지른 거에요. 반대하고 저항하고 온몸으로 부딪힌 거예요.
애순은 내가 사랑하고 내가 아끼는 것을 절대 저 질서에, 전통에, 상식에, 체계에 포기하지 않은 것이죠. 삶에 대한 처절할만큼 강렬한 열정이 없다면 절대 해낼 수 없는 일이죠. 애순은 그걸 해낸 사람이었고요.
3) 김관식
명장면 1
배에서 뛰어내려서 헤엄쳐서 돌아오는 장면.
관식에게도 명장면이 있습니다. 사실이 드라마는 애순과 태연의 드라마라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여자들의 이야기죠.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고요. 하지만 그들 사이에 아빠이자 남편인 관식이 있습니다. 관식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는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애순과 태연의 배경이 되어 주는 사람이죠. 그래서 관식에게도 몇 가지 면장면이 있는데요.
첫 번째 명장면은 대사는 아니고 장면입니다. 애순이 부잣집 선장 아들과 결혼하겠다고 한 후에 관식은 제주도를 떠날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떠나는데 그 배가 떠나는 시간이 10시였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애순은 결혼예복을 맞추는 곳에 있었는데, 거기에서 선장아들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눠 보니, 이 부잣집 아들이 정말 손톱만큼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처절하게 깨달아버리죠. 때마침 울리는 10시 종소리를 듣고 애순은 양장점을 뛰어 나와 항구로 뛰어갑니다.
관식을 부르면서 달리는 애순. 마침내 항구의 끝에 다다르지만, 애순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이미 배는 떠났죠. 이미 10시가 훌쩍 넘어버렸거든요. 그런데 기적이 일어납니다. 정말 기적적으로, 정말 드라마틱하게, 애순이 부르는 소리를 관식이가 듣게 된 것이죠. 관식이는 바로 여객선의 선장실로 뛰어갑니다
관식이는 그 큰 여객선을 돌려 달라고 멈춰 달라고 여객선의 선장에게 요청을 하죠. 그게 될 리가 있나요. 많은 사람이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라고 말하죠.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관식이가 배에서 뛰어내린 것이죠.
멀리서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배에서도, 항구에서도, 사람들은 다들 관식이가 죽은 줄 알죠. 사람이 떨어졌다고, 사람이 물속에 빠졌다고, 아마 죽은 거 같다고, 항구에 있던 사람들조차 다들 놀라워하고 걱정하고 안타까워하게 되죠. 그러고 있는데, 저 바다 멀리서, 항구와 여객선 사이 어디쯤에서 누군가가 엄청난 속도로 헤엄쳐 오고 있는 거죠
알고 봤더니 관식은 수영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이었죠. 당대 최고의 수영선수였던 조오련과 비견될 정도로 그 동네에서는 수영을 정말 잘하기로 유명한 청년이었던 거죠. 그 배에서 뛰어내려서 다시 항구로 헤엄쳐서 아주 멋지게 도착을 한 후에 관식은 애순을 품에 가득 안아 줍니다. 이 장면이 사실이 드라마의 골격을 다 보여 주는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떠한 고난 어떠한 조건 어떠한 환경에서도 이 사랑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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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 2
나 인제 엄마랑 밥 먹을려고
애순이하고 금명이가 콩을 되게 좋아해요. 이 당시에 콩을 넣은 밥을 주식으로 자주 먹었는데, 이 시어머니가 자기 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애순하고 금명이가 너무 꼴 시려워서, 금명과 애순의 밥에 콩을 별로 안 넣어 주는 거죠. 특히나 딸 금명이 콩을 참 좋아했는데 그걸 안 넣어 주는 거죠. 금명이 딸이니까, 아들이 아니고 딸이니까 그랬던 것이죠. 그거를 옆에서 보다 보다 못한 관식이가 상을 돌아서서 엄마와 아내 사이에 자기 밥그릇을 놓고 거기서 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원래 할머니 아버지와 한 상에서 먹고, 어머니 애순이 금명이가 다른 상에서 먹었거든요. 그런데 자기 자리를 윗상에서 아랫상으로 바꾸는 거죠. 그리고서는 그렇게 말합니다.
"나 이제 엄마랑 밥 먹으려고"
그렇게 하고 자기 밥그릇에 있는 콩을 다 걷어다가 자기 딸 금명과 자기 아내 애순의 밥그릇 위에 올려 넣는 거죠. 그 모습을 본 애순의 눈에 하트가 뿅뿅인 거죠. 아무리 누가 자신을 나무라고, 하대하고, 멸시하고, 조롱하고, 함부로 해도, 자신을 이렇게나 사랑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애순은 충분히 충분히 행복한 거죠.
명장면 3
애순이, 나랑 살러왔지, 이 집에 며느리 살러 온 애 아냐. 이 집 며느리, 내가 안시켜.
세 번째 명대사는 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애순이가 내 딸은 살림 밑천 아니고 내 딸이라고 비명을 지르는 그 장면에 이어지는 장면이에요. 애순이가 시어머니에게 시할머니에게 그런 말을 하고서 천하의 죽일 년이라고 못 쓸 년이라고 그런 욕을 들어 먹고 있을 때 마침 남편인 관식이 들어옵니다. 관식은 멀리서 그 장면을 다 봤죠. 할머니와 어머니 앞에 선 관식을 할머니와 어머니가 애순에게 한 말과 행동을 하나하나 확인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애순이 나랑 살러 왔지 이 집의 며느리로 살러 온 애 아냐. 이 집 며느리 내가 안 시켜"
라고 말하고 애순의 손을 잡고, 금명을 품에 안고 그 집을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는 방을 하나 얻어서 새로운 살림을 시작하죠. 새로운 살림을 시작한다는 게, 얼마나 혹독하고 가혹한 경제적인 문제들을 만드는지, 그걸 해결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노동과 괴로움과 수모를 겪어야 하는지, 두 사람이 모를 리 없었죠. 하지만 관식은 도저히 엄마 옆에, 할머니 옆에,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둘 수가 없었던 거죠. 관식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온 몸과 온 맘을 다해 지켜주려는 사람이었죠. 너무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총평.
MZ 세대의 '판타지'보다 더 극적인 BABY BOOMER 세대의 '현실로망'
이 드라마를 총평하는 한마디는 MZ 세대의 '판타지'보다 더 극적인 BABY BOOMER 세대의 '현실로망'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보다는 x 세대가, x 세대보다는 MZ 세대가, 더 풍요롭고 더 자유롭고 더 민주적인 삶의 조건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젊은 세대가 느끼는 우울감과 절망감 불행함은 더 커져가고 있죠. 특히나 mz세대가 느끼는 현실에 대한 불만과 괴로움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mz 세대들이 도망간 곳은, '판타지'였죠. 그 많은 회귀, 빙의, 환생의 이야기들에는 근원적인 욕망이 있어요.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이 알았다면, 난 더 많은 것을 가졌을 텐데, 하는 욕망이죠. 대개의 판타지들은 현실에서 인정 받지 못한 자신의 능력이 새로운 세계, 새로운 과거, 새로운 관계에서 대단히 인정받는 능력이 되는 상황을 연출하죠. 맨날 쇼파에 누워있던 사람이 이세계에 갔더니, 쇼파에 오랫동안 누워있을 수 있는 능력 덕분에 영웅으로 인정받는 식이죠. 그러니까 그들은, 존중받고 싶었던 것이죠.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고. 그래서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죠. 돈도 명예도 사람도.
그런데 이 드라마는 그런 판타지는 아닙니다. 1960년대, 지독하게 가난했던 시대, 참 살기 힘들었던 시대, 하지만 이미 많이 들었던, 그래서 익숙한 시대이죠. 남존여비가 극악한 곳이었고, 생존의 조건이 극악한 곳이었고, 하루 먹고 사는 일이 매일 어려운 곳이었죠. 워라밸은 무슨 거지같은 소리인지, 하루 먹고 살기가 막막했었고, 한 달 두 달 후의 일상을 보장받는 일이란 꿈같은 일이었고, 오늘 내일의 삶조차 확보되지 않은 삶이었죠. 아주 지독했는데, 지금과 참 다른 것은, 다들 그렇게 살았다는 것이죠.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다들 그렇게 산다고 믿으며 살 수 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지독하게 사는 게, 평범한 삶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런 삶속에서도, 진한 사랑이 있었다는 거죠. 흔하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어요. 너가 있어 이미 충분히 충만한 삶. 거의 판타지만큼이나 불가능해 보이지만, 분명 현실에 존재할 것 같은 삶. 우리는 그런 삶을 '로망'이라고 부르죠.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기만 하면, 두 사람이 정말 서로를 아껴 주기만 하면,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말로 정말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이건 정말 그야말로 로망입니다. 현실 로망이죠 이건.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2020년대의 세대들에게 이 로망은 그 어떤 판타지, 그 어떤 이세계보다도 더 극적인 환상일 수 있죠. 그런데 우리가 이 두 세계를 비교해 보면서 확신할 수 있는 게 있어요.
그건 우리가 정말 받고 싶은 것은 결국 사랑이고 행복이고 인정이며 존중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누군가한테 속았다고 고함을 지르기 전에, 우리가 누군가한테 당연히 받아야 될 것을 못 받았다고 소리를 지르기 전에, 우리가 누군가한테 무언가 큰 것을 빼앗겼다고 분노를 던지기 전에, 우리가 서로에게 해야 될 말은 다른 곳에 있는 거죠. 정말 수고했다고, 충분히 수고했다고, 정말 많이 애쓰고 노력했다고, 그렇게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런 말을 나누며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전에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애순이가 그랬고, 관식이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에게 배운 금명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을 단호하게 밀어내는 것.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단호하게 멈춰서는 것, 밀어내는 것, 돌아서는 것, 단호하게, 단호하게 빠꾸를 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힘들고 괴롭게 하는 사람들로부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단호하게 보호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힘들고 괴롭게 하는 삶의 조건들과 단호히 맞서면서, 나를 행복하게 평온하게 존중하며 사랑하며 이해하는 사람과 곁에서 살아가는 것.
애순과 관식의 삶이 충분히 수고한 삶으로 인정받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 앞에 단호하게 빠꾸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그들이 먼저, 그들을, 그들의 삶을,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깊이 존중했거든요. 그 단호함이 있어야 충분히 존중받을 삶이죠. 이 드라마는 그러한 존중과 인정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야기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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