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교사가 시간을 버는 수업사례 5가지

진도 때문에 다양한 활동 수업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매 시간마다 이런 활동수업을 하시나요? 매시간마다 이렇게 수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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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수업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진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진도와 활동수업이 따로 도는 것이 아니라 진도가 곧 활동수업이며, 활동수업이 곧 수행평가이고 지필평가일 수 있는 수업을 기획할 수 있는 시간. 

저역시,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는데 갑자기 2학기를 맞이해버리면, 그냥 교과서 첫페이지 첫목록부터 볼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해 주신 샘께서 시간을 벌어 놓으셔야 합니다. 시간을 벌어야 여유가 생깁니다. 여유가 생겨야 내가 수업을 기획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교과서를 편집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재구성의 기본은 먼저, 가르칠 것과 가르치지 않을 것을 골라내는 일입니다. 교과서를 만들어 주시는 연구진 선생님들의 노고를 깊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교실, 나의 학생, 나의 학교에 맞지 않는 상황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학력이 조금 부족한 남자고등학교에 근무할 때 교과서에서 한 소설을 만났습니다. 몇 번을 읽어도 도저히 남고생과 같이 즐길만하지 못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소설의 가장 절정인 부분에서는, 문틈으로 어른들의 부조리를 목격한 소녀가 충격을 받는 순간, 동시에 처음으로 초경을 하는 소녀가 느끼는 몸의 변화가 함께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몇 번을 읽었지만, 그것이 잘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것이라고 여깁니다.

고민하다 학습목표를 보았습니다. 기이하게도, 혹은 다행스럽게도, 이 단원의 학습목표는 소설 내용에 대한 이해와 함께 외래어, 외국어 등의 어휘를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을 수업에서 뺐습니다. 그리고 학습목표에 어울리면서도 남고생과 함께 공부할 만한 소설을 골랐습니다. 근미래를 바탕으로 거대한 건물 도시에서 벌어지는 sf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즐거웠습니다. 학생들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교과서 재구성의 중요한 원칙 또 하나는, 길게 가르쳐야 할 것과 짧게 가르쳐도 될 것을 골라내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만나는 학생들의 상황에 따라 테마를 정하신다면 좀 더 분명해 질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미용, 조리,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제가 고른 테마는 사랑과 성장 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른 시인은 윤동주였습니다. 교과서에 쉽게 씌어진 시가 이미 실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 한편을 갑자기 만나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윤동주의 시 2편을 더 준비했습니다. 길과 돌아와 보는 밤이었습니다. 이 시 1편으로 각각 2시간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충분히 그럴 만 했습니다.

그러나 교과서에 실린 다른 시, 아름답고 의미 깊고 사랑스럽지만 시를 이해하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은 시들은 2편, 3편 혹은 4편까지도 묶어서 한 번에 가르쳤습니다. 황인숙 시인님의 봄눈 오는 밤과 나태주 시인님의 풀꽃을 엮어서 '예쁘다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이 중에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이라는 주제로 함께 수업했지요.

되도록 테마를 묶어서 시 1편을 낱개의 조각이 아니라 한 주제의 이야기로 묶어서 감상하기를 바랐습니다. 이야기는, 스토리는, 서사는, 가장 강력한 학습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획을 위해서는 먼저, 교사가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방학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이지요.

그러나 그와 더불어, 학기 초에 교사가 시간을 벌 수 있는 수업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지요. 학기초에 교사는 너무너무너무 바쁘니까요. 확인해야 할 사항, 내야할 서류, 진도 계획서와 평가 계획서에 학생들에게 알려야 할 소식과 수합해야 할 설문은 또 얼마나 많은지. 그런데 학생들의 마음은 아직 수업에 몰입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럴 때, 학생들은 바쁘게 하고 교사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수업이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그러니까 교사는 큰 힘 들이지 않고 툭 던졌는데, 학생들은 신기해하다가 엄청 몰입하고, 수업 초반의 질문이 쏟아지는 구간을 지나고 나면, 선생님이 교실에 있는지 따위는 관심도 없이 자신의 작업에 몰입하게 되는 그런 수업. 

다음의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1 대중음악 평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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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교사가 시간을 버는 수업. 덕력이 너를 자유케 하리라. 대중음악 평론하기

 

 

2 시영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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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교사가 시간을 버는 수업. 중학교 국어수업에 강력 추천. 시영상만들기.

 

 

3 미리 쓰는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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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욕망과 만나는 수업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학생 개인과 만나는 수업. 미리 쓰는 자

 

 

4 감정-메시지 에세이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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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메시지. 에세이쓰기. 수행평가. 수업기록

 

 

5 교사가 지치지 않는 시창작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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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국어교사가 시간을 버는 수업- 시창작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