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차박하기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밤공기가 쌀쌀해서 한참 산책하고 나면 몸이 차가운데, 그럴 때 차 안에 들어가면 금방 따뜻해 집니다. 여유가 되면 경기도 밖으로 나가 한적한 자연 속에서 차박을 즐기고 싶지만, 사는 게 바쁘면 그럴 시간이 안납니다. 그럴 때 찾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강공원입니다. 그중에서도 정말 좋은 곳이 있습니다. 잠원한강공원입니다. 개인 취향입니다. 서울 인근에서 차박 장소 찾으시는 분들께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1. 잠원한강공원 차박의 매력은 자동차 옆창으로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한강뷰 입니다.
잠원 한강공원은 비교적 조용합니다. 특히나 주차장이 쾌적합니다. 대부분 한강을 마주한 곳이 자동차의 뒷부분을 후면 주차하거나 전면 주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동차의 옆면으로 주차할 수 있어도 한강이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도나 차도, 혹은 나무로 가려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잠원한강공원 4주차장의 맨 안쪽 자리는 자동차의 옆면을 한강에 마주보게 댈 수 있습니다. 바로 앞에는 잔디밭이어서 시야가 좋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한강뷰가 정말 괜찮습니다. 밤에는 고요합니다. 인근에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여름이 지나 벌레가 사라지면 잔디밭에 의자를 놓고 간단한 테이블에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 가벼운 맥주 한 잔에도 마음이 충만해 집니다. 정말 좋습니다.
2. 잠원한강공원의 매력은 독서당소공원까지 다녀오는 특별한 산책로입니다.
잠원한강공원에서는 한남대교로 바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차도가 옆에 있어 걷는 길이 마냥 쾌적하지는 않지만, 한강을 보며 한남대교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한남대교를 지나 한강을 건너다 보며 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소박하지만 아주 특별한 장소가 있어 추천합니다. 바로 독서당 어린이 공원입니다.
한남대교를 건너 한남동에 도착하면 골목길에 접어듭니다. 한남동의 한강변에 해당하는 이곳은 강변과 접해 있는 곳이 급격한 경사를 이룹니다. 그리 멀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해서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사가 급한 동네의 매력을 잘 보여줍니다. 한강뷰가 멋지게 펼쳐지는 것입니다.
잠원한강공원 4주차장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3. 독서당소공원의 야경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마음에 남습니다.
독서당 소공원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정말 소박합니다. 그냥 동네 어린이 공원입니다. 작은 놀이기구들이 한 셋트씩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동네 풍경도 세련되기보다는 많이 낡았습니다.
하지만 이곳 놀이터에 앉아 한강뷰를 바라보는 정취는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오는 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과 가볍게 디저트를 사서 이곳에 앉아 한강뷰를 보며 먹었던 기억이 좋았습니다.
낮에도 좋지만, 밤에는 더 좋습니다. 특히 한남대교의 밤을 밝히는 조명이 꺼지는 10시 전에 미리 올라가면 좋습니다.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정도가 참 좋았습니다.
4. 나혼자산다 촬영장소로 나와서 반가웠지만, 아쉬운 건, 야경을 좀 보여주면 더 좋았을 텐데..
나혼자산다 510회 촬영장소로 나왔습니다. 키 가 산책 겸 런닝 코스로 삼은 연출이었는데, 반가웠습니다. 독서당소공원의 매력이 잘 보여지지 않아서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뛰어갔다 오는 곳으로는 별로고, 그냥 고즈넉하게 조용하게 커피 한 잔 하면서 생각에 잠기거나 가까운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담소를 나누는 장소로 더할나위 없는데, 그게 안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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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독서당소공원에서 커피와 디저트 후, 잠원한강공원 차박지에서 한강뷰 보며 먹는 라면과 맥주.
독서당 소공원에서 늦게까지 이야기 나눈 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강바람이 시원했습니다. 한참 수다를 나눴더니 다시 배고파져서 차에 돌아와 간단하게 컵라면에 맥주 한 잔 했습니다. 가을밤에 서늘함에 뜨끈한 라면의 궁합은 뭐 말이 필요 없습니다.
10월까지는 별다른 침낭 없이도 쾌적하게 잘 수 있습니다. , 11월까지 가면 침낭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게 잘 수 있습니다. 저는 12월까지도 즐겁게 이용했습니다. 영하의 온도만 아니라면 자는 데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강추합니다.
6. 잠원한강공원 주차장 주차비는 밤샘주차에 1만원.
한강공원 주차비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여의도 일대는 밤샘주차를 하면 1일주차 최대한도가 1만 5천원입니다. 하지만 잠원한강공원 주차장 1일주차 최고한도는 1만원입니다. 와.. 겨우 1만원으로 한강뷰 차박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정말 혜자입니다.
잠원한강공원 주차장 주차구획수는 70대 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낮시간에 일찍 도착하셔서 자리 잡으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차들이 많습니다. 혹 원하는 끝자리를 찾지 못하면 근처에 차를 대 놓고 낮시간에 즐겁게 다니시다가, 저녁시간에 기다리다 보면, 자동차들이 10시를 전후해서 아주 많이 빠져나갑니다. 그때 차를 옮겨 놓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