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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맛집

2012 친구가 연 멋진 카페 -< 오월의 숲 >유람기

by 인강 201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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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친구의 오랜 고뇌와 용기를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교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공부와 새로운 공간을 함께 시작하고 싶다고 해서


걱정도 하고, 격려도 하고, 응원도 하고, 불안해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난 9월, 그 동안의 결심을 모아 남편님과 함께 카페를 열었다 했을 때


작고 아담한 카페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그런 곳이길


기대했었지요. 상상했지요. 그런데..


이번 2012년 1월 5일 다녀온 친구의 카페는 우와!!


무엇을 상상했든,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천안 호서대학교 옆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 <오월의 숲 >










디귿자 모양의 공간이었습니다.


우와!! 무려, 2층 이다. 2층의 전망도 정말 예뻤지요.


각종 문화 공연장 및 전시회장으로 장차 꾸려 나가고 싶다는 원대한 꿈이 있다고 했습니다.








중앙의 주방입니다. 와인바도 계획중이라더군요.


제 친구 선명이가 곧 소믈리에 공부를 할 거라고.

(흠...소믈리에보다는 소몰이를 더 잘 할 듯한 포스의 친구인데..ㅋ)

암튼, 똑똑하고 현명한 친구라 무엇이든 선명하게, 또박하게 잘 하리라 믿습니다.

이 카페도 대부분 이 친구가 직접 아이디어를 짜서 페인트에 소품에 소파에 벽돌 등등까지

모두 제 손으로 했다 하니, 정말 대단하달 수밖에요. ... 정말 훌륭하다, 선명.

 






중앙에서 왼쪽으로 돌아들면 보이는 카페 중앙 공간.


테이블과 소파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저 책장!! 우와~~~ 나의 로망!!!






우리가 함께 재미나게 읽었던 각종의 책들과 함께


선명이와 남편님이 함께 세상을 여행하며 모은 재미난 기념품들이 빼곡이 들어찬 책장.


어느 칸에서나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 웅성거리고 있는 정말 멋진 책장.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전망대형 카페.


3면이 툭 트여 있어 정말 시원한 전망이 멋진 곳. 


말 없이 차 한 잔에 마음을 트기에 참 좋아 보이는 곳.


내 언젠가 기필고 저 곳에서 석양을 마주하며 차 한 잔 꼭 하리라. 


물론, 좋은 사람들과 함께. ㅋ ^^








우리가 먼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자리의 멋진 창.


이곳을 어여쁘게 꾸민 선명과 남편님의 감각과 배려도 좋았지만,


이 카페를 두르고 있는 산과 하늘이 창문으로 찾아드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이건 뭐, 액자가 필요 없어요. 우와!! 











중앙 정문에서 건물의 오른쪽을 바라본 모습.


건물 왼쪽의 돌출부 공간이 전망대형 카페라면

건물 오른쪽의 돌출부 공간은 사랑방형 카페입니다.
 

따뜻하고 아담한 온돌방으로 되어 있어

둘러 앉아 이야기 나누기에 정말 좋지요.










당연히, 이 곳을 지나칠 수 없었지요.


2012년 노니모해 첫 모임을 영광스럽게도


이곳에서 진행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기에 너무너무 좋은 곳이어서인지


우리들의 이야기도 아주아주 재밌었어요.


더하고 덜하며 넘치고 모자란 이야기들 덕분에 풍요로웠지요.


책 한 권을 한 번 읽었을 뿐인데,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책을 대 여섯 번 읽는 듯도 하고


대 여섯 권의 책을 읽은 듯도 하고 그랬습니다.












엄기호 선생님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아쉬움도 많고 배울 것도 많고 비판할 것도 많고 오해할 것도 많아


어찌하였든, 이야기할 꺼리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깊고 넓게 했으나, 나중에 떠올라 아쉬웠던 주제 하나는,


그가 진행한 '수업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모든 논란을 뒤로하고, 어쨌든 그 수업의 주인공은 '학생'이었지요.


전, 그의 책이 이것에서 시작했으며 이것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이란,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럼, 나의 수업은 어떠한가?


내 수업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흠...고민이 되었습니다.




 






카페 안에서 저 방으로 가는 길.


언젠가 아프리카로 가겠다는 멋진 부부의 로망이 고스란히 담긴 세계지도.


세계를 다니며 모은 수집품들이 그 밑을 기념하고


새로운 꿈과 여행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더군요.


아...두근두근. 저를 두근대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지난 해 고3 담임을 하면서, 더욱 교사로서의 삶을 고민하게 되었다는 선명이.


그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멋지고 다양하나 아름다움이 빼곡한 공간을 만들어 냈다니


정말 존경스런 친구입니다.




기회가 닿는 대로 자주 다녀야겠습니다.


우선 당장 부모님과 장모님을 모시고 한 번씩 다녀오려고요.


저 예쁜 공간들에 한 번씩은 앉았다 오려고 계획 중입니다.


식사도 필요하신 분은 카페 바로 아래에 순두부집이 있는데


정말, 기가 막히도록 맛있어요.


함께 모여 책 읽고 이야기 나누려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