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촉이 뭐에요? 해임이 뭐에요? 위촉은 뭐에요? 위임은 뭐에요? 재촉이랑 같은 거에요?
해촉이란 낱말로 세상이 시끄럽네요. 세상이 시끄럽다보면 학생들도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오늘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다 2번이나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도 잘 몰라서 찾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쓰는 말과 관련이 있는 낱말이네요. 다음에는 명확하게 바로 가르쳐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 해촉은 예의를 갖추어 물러나게 하는 것.
해촉은 흩어질 해, 부탁할 촉, 입니다. 헤어질 것을 부탁하는 것이죠. 맡곁던 직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뜻입니다. 부탁한다는 한자가 있어, 그만두기를 예의를 갖추어 정중하게 요청하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2. 해임은 단호하게 일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
해임은 흩어질 해, 일 임, 입니다. 일에서 물러날 것을 명령하는 것이죠. 맡곁던 직책이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다는 뜻입니다만, 단호하게 명령하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해임보다 더 강력한 낱말로는 파면이 있습니다.
3. 위촉은 일을 맡기며 부탁하는 것
위촉은 맡길 위, 부탁할 촉, 입니다. 일을 맡기는 것을 부탁하는 것이죠. 일을 맡기거나 역할을 맡게하다는 뜻입니다. 부탁한다는 한자가 있어, 일을 맡아주기를 예의를 갖추어 정중하게 요청한다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4. 위임은 맡기고 맡기는 것
위임은 맡길 위, 맡길 임, 입니다. 일을 맡기고 맡기는 것이죠. 일이나 역할을 맡기게 하는 것인데, 협상과 협의 혹은 명령에 의해 임무를 맡기는 뉘앙스가 강합니다.
5. 재촉은 놀랍게도? 한글
재촉은 어떤 일을 빨리하도록 조르는 것을 말합니다. 뭔가 좀 놀랍게도, 한자가 아니고 한글입니다. 촉촉이 나와서 촉촉 계열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촉 계열이 아닙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해촉에서 재촉의 이미지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6. 총평
인간은 알고 있는 낱말만큼만 넓다는 말이 있지요. 동의합니다. 낱말은 인식을 정돈합니다. 인식을 하고난 다음에야 논리와 지식에 감정이 깃듭니다. 그제서야 세상은 확장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낱말만큼만 확장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낱말이 낱말로 전달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낱말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아닐까, 이야기 속에서 낱말은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낱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오직, 이야기 속에서만 진짜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렇게 여기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 낱말들에서 어떤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