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시대, '질문'을 만드는 직업의 연봉이 4억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단어에 따라, 문장에 따라, 질문에 따라, 뉘앙스에 따라 질문에 대한 사전 질문을 예측하고, 셋팅해서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사람입니다. 이런 작업자들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라고 합니다. 에이아이 조련사라고도 불리는데, 놀라운 일은, 이 프롬프트 엔지니어에 가장 적합한 사람들로 질문을 잘 하는 사람들,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사람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언뜻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코딩언어를 잘 아는 이들이어야 할 듯한데요. 그렇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모든 작업이 자연어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챗gpt가 자연어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연언어에 익숙하고 문화에 섬세하며 인문학적 통찰이 뚜렷한 사람이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좀 거칠게 상상해보면, 인공지능의 시대가 인문학의 시대를 이끌어 온다는 뜻입니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직업이 위협받는 시대라고 하더군요. 폐쇄적인 지식 체계 안에 머물면서, 그 폐쇄적인 지식에 대한 접근 권한과 능력으로 돈과 권력을 누리던 전문가 집단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해결해야 할 질문은 복잡하지만, 그 해결방식은 놀랍도록 반복됩니다. 복잡하지만, 결국 반복되죠. 이 복잡은 결국 폐쇄된 세계 안에서의 복잡이기 때문에, 이 반복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것입니다.
1700년대 방적기가 발명되면서, 방적기 1대가 육체노동자 300명의 노동을 대신했다고 하더군요. 챗gpt는 어쩌면, 전문직 노동자 300명의 일을 대신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집안일에 쓰고 있는 세탁기, 세식기, 건조기, 로봇 청소기 등등.. 어느 글에서는 지금 현대인들은 과거 권력자들이 노예 300명을 부려야 누리던 편리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1대의 방적기가 300명의 노동을 대신했듯이, 1개의 인공지능이 300명의 전문직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죠.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첨부합니다. 펄어비스 연구원이신 김성완님의 페북글입니다. 부디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국어수업은 어떤 방향으로 설계해야 할까요? 어떤 수업과 어떤 평가를 진행해야 학생들이 더 많이 질문하고, 질문을 검증하고, 질문을 평가하고, 질문을 상상하게 할 수 있을까요? 대체 어떤 수업을 기획해야 생계에 유용한 기술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를 모두 도모할 수 있을까요? 국어교과서에 문법단원을 유지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과서는 가능할까요? 국어생활에 관한 각종 방법을 알려주는 단원들을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인간이 언어를 학습하는 방법이 문법을 익혀 낱말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낱말들의 데이터를 일상 속에서 무수히 학습하여 그 확률적인 관계를 파악하여 익히는 것이라면, 그러니까 우리가 '뉘앙스'라고 부르는 그 낱말들의 차이가 결국, 문법이 아니라, 압도적인 낱말 데이터의 학습에 의해 키워지는 것이라면, 국어수업의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인공지능의 시대, 역시, 질문이 많아지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it/1084265.html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한 번만, 꾹! 눌러주세요 ^^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