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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디즈니 플러스. n차 관람을 부르는 명작. 최후의 성전. 레이더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운명의 다이얼에서 시작.

by 인강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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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고고학을 바탕으로 만든 액션 모험 시리즈입니다. 이 중에 최근작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보았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였습니다. 해리슨 포드 할아버지의 나이가 81세, 1942년생이셔서,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전편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6학년 어린 시절의 저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과 역시는 역시라는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명작 최후의 성전. 역시 N차 관람을 부르는 명작은 분명히 있습니다. 

 

 

 

1.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앞에서, 2시간을 서 있었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동생과 수영장을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버스를 1시간 타고 백화점 지하에 가서 10시부터 내내 수영장에서 쉼 없이 놀았습니다. 토요일 자유수영이 마감되는 저년 6시까지, 없는 용돈에 겨우 핫도그로 배고픔을 해결하며, 입술이 파래지도록 동생과 내내 물에서 놀았습니다. 그렇게 물놀이를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물놀이라면 열일 제치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온 몸이 녹아 내리도록 피곤함에 절어서 수영장을 나왔을 때였습니다. 이제 집에 가야 하는데, 동생과 백화점 1층으로 향했습니다. 잠깐만 보고 가자고 했습니다. 1층에는 전자제품과 텔레비젼 매장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가면 가끔 운 좋게 영화를 한 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디아나 존스를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1시간 정도를 내내 서 있었습니다. 온몸이 녹아내리도록 피곤했는데도, 그 자리에서 영혼이 빨려 들어가듯이 영화에 두 눈을 붙잡혀 버렸습니다. 고대인들의 온갖 함정과 암호를 풀고, 무시무시한 악당들의 계략과 폭력을 부수고, 온갖 벌레와 뱀과 기괴한 열대의 생명체들 사이를 헤집어서 마침내 보물을 찾아내어 말을 타고 신나게 달리는 후련함이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때 본 작품이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이었습니다. 마침 인디아나 존스 일행이 동굴을 헤메다 지네와 벌레가 가득한 곳에서 온몸에 쏟아진 벌레들을 떼어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소름 돋는 기괴한 감촉이 내 몸에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영화가 귀하던 시절, 영화를 보려면 영화관에 가야만 볼 수 있던 시절, 이미 개봉 후 한참이 지났는데도 그런 작품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던 때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을 그렇게 우연히 본 것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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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다시보기

 

 

 

 

2.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는 영화 인생 레전드 작품이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은 극장에서 직접 보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들면 입석도 허용하던 시절의 영화관이었습니다. 계단에 동생과 앉아서 본 영화는 기대를 훨씬 넘어서 온 몸을 감각으로 꽉 채워버렸습니다. 근대 역사의 학살자들이었던 나치로 메인 빌런이 바뀌자, 이야기에 생동감과 긴장감과 박진감이 더해졌습니다. 여기에 최후의 성배와 십자군 전쟁의 기사단이라는 전설이 더해지면서 이야기의 매력은 더 깊어졌습니다. 역사와 상상을 조합하여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그야말로 압도적인 감동과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물과 문헌 사이를 오가며 시간 속에 묻혀 버린 비밀을 찾아내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닮은 듯 다른 캐릭터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대결이자 시너지였고, 그 사이에 유머가 터져 나왔습니다. 총과 폭력을 혐오하는 아버지가 적기를 공격하려다 자신이 탄 비행기의 뒤날개를 날려버리고 추락하게 되었다가, 겨우 비상착륙한 해변에서 어떠한 숨을 곳도 찾지 못하고 기관포로 공격하는 악당들의 전투기를 우산 하나로 갈매기 떼를 쫓아서 전투기의 엔진으로 새들이 빨려들어가게 만들어서 결국 전투기가 폭발하게 만든 장면은, 이들 부자의 케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압도적인 장면은 마지막 최후의 성배 씬이었습니다. 최후의 성배를 만나기 위해 거쳐야 할 3개의 시험. 그리고 영원한 젊음을 주는 최후의 성배를 손 끝에 두고, 내 곁의 아버지의 손을 잡는 인디의 선택까지,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을 얻기 위한 과정은 어떠해야 하며, 우리가 욕망하는 것들의 마지막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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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 다시보기.

 

 

 

 

3. 그때에서야 찾아본 명작, 인디아나 존스 잃어버린 성괘 

그 즈음에서야 찾아본 명작이 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잃어버린 성괘였습니다. 레이더스라는 이름으로 나온 작품이어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인 줄도 몰랐습니다. 영화에 관한 정보라는 것이 영화 잡지나 신문의 문화면 말고는 얻기가 참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레이더스는 정말 엄청나더군요. 인디 시리즈의 컨셉을 탄탄하게 갖추고 마지막 장면까지 서사를 쌓아올리는 솜씨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 인디 일행이 죽을 수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에 나치군들이 모두 한번에 정리되는 성궤의 위엄을 보여준 액션신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신화와 전설은 과학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말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신화와 전설에 담긴 인문학적인 소양이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한 번쯤은 읽어야 하고, 신약성경의 온갖 에피들을 한 번 쯤은 읽어보는 것이 좋다는 추천이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신화와 전설의 일부를 이어서 정말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죠. 신화와 전설의 어느 부분이 사실이며 진실이고 과학이며 논리인지 기존의 신화와 전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인디아나 시리즈에는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공할 위력의 CG의 힘이 컸습니다. 고고학이라는 소재로 시작한 영화에서 대부분의 관객들은 CG를 상상하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특수효과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에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수천년 전의 전설과 신화를 이야기하던 영화에서 어느 순간 신비하고 기괴하며 성스러운 환상을 특수효과로 실현시켜 버린 것이죠. 전혀 특수효과를 기대하지 않은 지점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의 그 놀라움과 충만함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 - 잃어버린 성궤.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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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 - 잃어버린 성궤. 다시보기.

 

 

 

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글쎄... 운명의 다이얼은 추억으로...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개인적으로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작품들이 보여줬던 그 텐션이 느껴지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

 

운명의 다이얼이 개봉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함께 관람했습니다. 81살의 포드 할아버지에게 무슨 대단한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추억으로 봤습니다. 이제 다양한 액션신을 소화할 수 없는 나이였기에, 대부분의 액션은 카체이싱으로 대체가 되었더군요.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그렇게 만난 것은 반가우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이미 레전드로 남은 시리즈여서, 많은 팬들이 제작진만큼이나 이 시리즈의 방향을 잘 알고 있어서, 더 제작이 힘들었을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패는 이미 다 보여줬고, 플레이어는 이미 나이가 너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객의 예상과 상상과 기대를 여지없이 넘겨버리는 시놉은 쉽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도 가장 놀라웠던 장면은 타임슬립이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이 예상했을 이야기로 전개하지 않고, 더 극적으로 상상을 넓힌 지점이 좋았습니다. 

 

 

 

 

 

5. 다시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을 봐야 겠습니다. 저를 다시 초등 6학년 꼬마로 돌려 놓아줄 작품.

다시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을 봐야겠습니다. 저를 다시 초등학교 6학년 꼬꼬마로 돌려 놓아주는 작품입니다. 저에게는 이 작품이 운명의 다이얼인 셈이죠. 그때 느꼈던 그 충격과 감탄은 아니겠지만, 이젠 영화가 영화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를 보던 시절의 나까지 떠오르는 나이가 되어서, 영화와 함께 저의 한 때를 보게 되는 것이죠.

 

인디아나 존스 잃어버린 성괘도 다시 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가장 충격과 감탄을 안겨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때여서 더 그랬습니다. 인디 팸의 티키타카가 가장 좋았던 시리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명랑한 시너지를 다시 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배를 보아야 겠습니다. 저에게는 인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웰 메이드 작품입니다. 액션, 모험, 스릴러를 모두 담으면서 삶고 사람, 인생에 대한 메시지까지 닿으 작품이었죠. 이미 10번은 넘게 본 작품이지만, 다시,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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