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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브랜딩/툴툴툴- 소통

좋은 소설

by 인강 201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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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늘, 비장과 명랑 사이에서 고민이야. 

감정은 논리보다 중요하지. 감정이 움직여야 논리가 시작되니까. 

발제문 같은 소설을 바란다면, 더더욱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수업을 바란다면, 소설의 어떤 대사와 장면이 네가 만나는 학생들의

감정을 울릴까 하는 것을 좀 더 고민했으면 좋겠어.


명랑하지만 비장한 소설이 있지. 비장하지만 명랑한 소설도 있고. 

그래도 결국은, 명랑으로 끝나는 소설을 나는 좋아해.  

소설에서 안된다면 수업에서라도. 

비장함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서 말야.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세상의 비참을 

너무나 많이, 너무나 자주, 너무나 오래 보게 되거든. 

그 모든 비참에 비장함으로 대했다가는 

우리의 감정은 금방 지칠 거야. 

지치고 지친 사람들은 대개 극단을 선택하지. 

감성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더 쉽게 극단이 되지. 

극좌나 극우만이 극단은 아니야.

무관심도 한 극단이지. 

극단은 격렬하지만 편안해.

선택이 쉽거든. 


이 세상의 비참을 조금이라도 거두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이, 너무나 자주, 너무나 오래 싸워야 해.

충분히 지칠 만한 일이야. 그래도,

그 싸움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직하게 정확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해.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해야 할 것, 그것은

내가 하기 싫은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 내가 하면 안될 것들을

정확하게 살피는 일일 거야. 그것은 무엇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일이지.

그것이 비장하되 명랑한 삶을,

명랑하되 비장한 삶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라고,

나는 생각해.


그래서 난 요즘은 

'정확'하게 볼 수록 더 '재미'있는 그런 소설과 영화를 찾고 있어. 

그럴 수 있다면, 명랑도 비장도 좋지. 

서로 좋은 소설 찾으면 꼭 말해주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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