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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와 추노 정치란 결국 '선택'의 다른 이름이다. 삶의 곳곳에서, 무엇에 근거해서든 자기 나름의 '선택'을 한 사람이 '정치적'인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택'이 곧, '정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누군가의 선택이 '정치적'인가 아닌가 하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이, 그 정치적 행동 혹은 언어 혹은 수업이 어떠한 정치적 입장에 근거하고 있으며 얼마나 합리적이고 타당한가하는 것이 되어야 할 테다. 교사로서 이야기하자면, 수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제가 수집한 자료와 만든 설계로 진행하는 교사나 마침표 하나까지 고스란히 전하며 교과서와 문제집을 정리해주는 교사나 모두 '선택'을 했고, 그만큼의 '정치적 행위'를 한 것이란 기본적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 (교과서, 혹은 .. 2011. 12. 3.
수업단상-수업평가 수업평가를 온라인 카페로 받았다. 다음 카페에 투표 기능이 있어 한 학기 수업을 짧게 목록으로 정리하여 투표를 부탁했다. 시간은 아침 보충시간, 비어있는 컴퓨터 실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했고 투표 후에 반드시 200자 이상, 자신이 선택한 이유를 댓글로 달아달라는 마지막 부탁과 얼마간의 협박(?)을 했는데 다들, 열심히 성실하게 진지하게 대해 주어서 고마웠다. 주제는 세 가지. 수업진행방식에 대하여, 가장 지루하고 무익했던 수업, 가장 즐겁고 유익했던 수업..이다. 수업진행방식에 대한 친구들의 글에 웃다가, 멈칫 하다가, 조심 하다가, 지루하고 무익했던 수업에 대한 친구들의 글에 심장이 벌렁벌렁, 얼굴이 달아오르고, 아이고..창피하고, 또 미안하고, 한편으로 아쉽고, 심지어는 밉기도 하다가, 즐겁고 유익했던.. 2011. 12. 3.
수업단상-안락과 고통, 그리고 치유 많이 아팠다. 꼭 해를 건너 한 번씩,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몸살에 시달린다. 올해는 넘어가나 했더니 그러질 못했다. 이틀전부터 열이 오르더니 온몸이 쑤시고 오한까지 생겼다. 늘 있는 몸살이라 여기고, 병원에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예전에 두 번,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도 온 몸에 얼음팩을 놓고 덜덜 떨며 체온 떨어뜨린게 처치의 전부여서 병원의 치료라는 걸 그리 신통하게 여기지 않았던 터라 어떻게든 집에서 해결해 볼 생각이었다. 그러다 지난 밤, 걷기 힘들 정도로 앓았고 혼자 하는 얼음찜질 정도로는 열이 내려가지 않았다. 몸살이면 앓고 말겠지만 혹시 신종플루라면..하는 생각에 미치자 걱정이 되었다. 성적처리에 수행평가에 채점에 이것저것 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였다. 만일 타미플루 처.. 2011. 12. 3.
인문학 기초 독서 with 88만원 세대 내가 원하는 컨셉은 '인문학 기초 독서'야. 나는 2학년 문과반 독서를 맡고 있어서 문학이 따로 있으니까 비문학으로 가 보자..한 것인데, 다른 분야는 사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의 거의 없어서 이거 하나라도 제대로 해 보자 해서 인문학을 잡은 것이지. 거기에 '인문학'이 나에게, 아이들에게 즐겁고 깊은 공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해. 사람과 삶, 관계와 구조에 대해 묻고 답하는 인문학 공부가 아이들에게 필요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지. 고등학교에 막 올라온 첫 해, 작년에 두근대며 겁내면서, 무작정 시작했는데, 다행히 나보다 먼저, 또 많이 독서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나와 뜻이 잘 맞았고,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아이들도 꽤 만족하는 듯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또 수.. 2011. 12. 3.
고전수업-동국삼강행실도에서 군가산점까지..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동국삼강행실도가 나온다. 시대와 언어의 관련성을 살피는 단원인데, 열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좀 더 깊은 수업을 하고 싶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수업을 설계해 보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누웠는데, 뭔가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아서 잠결에도 수업의 틀이 뱅뱅 돌아 좀 어지러웠다. 그래서 정리해 본 것은 다음과 같다. 1. 기본내용파악 동국삼강행실도의 열녀 부분을 먼저 익힌다. 기본적인 사실과 내용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질문- "과연 이 정도의 이야기가, 조선시대 열녀 이야기의 전부일까? 혹은 그 평균이나 될까? 조선의 여성들은, 조선의 열녀들은 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2. 깊고 넓은 이해 강명관 에 수집된 여러 열녀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같이 읽는다... 2011. 12. 3.
호러역사학 = 윤리의 국가 vs 자본의 국가 읽는 내내 불편했지만 밉지는 않다.(^^;;) 오히려 학자로서, 읽는 이들의 진을 쏙 빼내도록, 자신의 논리를 증명하는 데 자료를 찾고 통계를 내고 분석하고 근거를 만드는 강명관 선생님의 그 엄청난 열의와 집중과 근성의 작업은 정말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또 다행이게도..^^;;) 나는 학자가 아니고, 그래서, 그의 주장과 논리를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만한 근거가 모두 필요하지는 않다. 강명관 선생님의 열정과 근성은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러나 이 책은 내게, 그리 즐겁지는 않았다. 거기에 더하자면, 대체 이 내용들을 아이들과 어떻게 나누어야 할 지 읽는 내내 감을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윤리의 시대, 국가-남성이 여성의 몸과 맘을 어떻게 착취하고 수탈했는지, 어떻게 검열하고 .. 201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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