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단상-수업평가
수업평가를 온라인 카페로 받았다. 다음 카페에 투표 기능이 있어 한 학기 수업을 짧게 목록으로 정리하여 투표를 부탁했다. 시간은 아침 보충시간, 비어있는 컴퓨터 실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했고 투표 후에 반드시 200자 이상, 자신이 선택한 이유를 댓글로 달아달라는 마지막 부탁과 얼마간의 협박(?)을 했는데 다들, 열심히 성실하게 진지하게 대해 주어서 고마웠다. 주제는 세 가지. 수업진행방식에 대하여, 가장 지루하고 무익했던 수업, 가장 즐겁고 유익했던 수업..이다. 수업진행방식에 대한 친구들의 글에 웃다가, 멈칫 하다가, 조심 하다가, 지루하고 무익했던 수업에 대한 친구들의 글에 심장이 벌렁벌렁, 얼굴이 달아오르고, 아이고..창피하고, 또 미안하고, 한편으로 아쉽고, 심지어는 밉기도 하다가, 즐겁고 유익했던..
2011. 12. 3.
2002. 4. 11. 교생 때의 일기 한 도막..
지지리도 말을 안 들어 처 먹는 애들한테 울컥, 한바탕 말을 쏟아붓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애들이 내 말을 들어야 하지?" 그렇게 뻘쭘해진 정신을 가다듬다 보니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오늘, 터덜터덜 버스를 타러 오는 길에 '교생 선생님!!!'하고 불러주는 한 녀석이 다짜고짜 사 달라는 떡복기, 튀김, 오뎅 몇 개를 녀석의 뱃 속에 들이밀어 주고, 안그래도 허리만 강호동인 녀석의 배를 툭툭 쳐 주고나서 낼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바로 빠이빠이를 선사해 주는 녀석의 뒤통수를 보자니, 정말, 내가 뭐 하나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녀석이 내게 다가온 서슴없음과 똑같은 모습으로, 일말의 주저함 없이 돌아서는 녀석의 서슴없음 사이에서..
2011.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