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었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안해는 아이들의 주의를 정리하는 일에 힘들어 했다. 그러다 안해 곁의 다른 선생님께서 안해 반의 어떤 아이를 ADHD같다고 이야기 한 모양이다.
ADHD라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자기 반 아이들에게서 그 낱말을 떠올리지 못하던 안해는 고민했다. 교사로서 관찰력이 부족한 것인가? 아니면, ADHD라는 말로 아이로부터 물러서는 것인가? 그러니까, 집중과 정리를 잘 못하는 아이들을 ADHD로 판결하는 것이 정말 그 아이를 위한 배려일까 아니면 포기일까?
안해의 깊은 시름이 담긴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 책이, 이 질문이 떠올랐다.
교사가 늘 부딪히는 질문이기도 하다.
학교를 위해 학생이 있는 것인가?
학생을 위해 학교가 있는 것인가?
간단히 답을 내릴 수 없는 것은
이 대답이 가져올 수많은 선택들 때문이다.
그 선택이 가져올 수많은 상처들 때문이다.
그래도, 품어야 할 테다, 이 질문.
좀 더 공부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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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알라딘 소개글
“무슨 용수철 인형 같애. 고개가 그냥 저절로 돌아가요.
손바닥도 때려 보고 벌도 세워 보고 별짓 다해도 안 돼. 애가 그냥 넋을 놓고 있어요.”
5년 전, 저자가 아이 담임선생님과 처음 학부모 면담을 하던 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저자 역시 학부모 면담에서 아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ADHD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고를 듣게 되었고, 저자는 반신반의하며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결국 아이는 ADHD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저자는 상담 검사 때 의사가 했던 검사 질문들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대신 문제의 뿌리를 파고들었다, 아이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려 애를 쓰면서 ‘ADHD’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환경이 바뀌면서 아이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약물치료는 학교를 위한 최선일 뿐 아이에게는 최악의 선택이다.”
“이 약은 '원인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조절하는 약'이기 때문에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 동안만 아이의 행동을 조절해 준다고 했다. 따라서 학교에 가는 날만 약을 먹고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중략) 애초부터 치료를 위한 약도 아니고 부작용도 엄청난 약을 몇 년씩이나 먹어야 하는 이유가 고작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라니! 오직 학교 다니기 위해서 한참 자라는 아이에게, 이제 태어난 지 7년밖에 안 된 어린아이에게 모든 본능적 욕구를 가라앉히는 약을 먹이라니... 그럴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43쪽 (본문 '약물치료의 진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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