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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영-학생들이 (자기도 모르게) 문법교과서를 3번 읽게 하는 문법수업-인천영종고-feat. 김병섭&권희정

by 인강 2019.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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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교과서를 학생들이 (자기도 모르게) 3번 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문법수업은 간단하다.

개념-논리-사례적용/사례분석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개념) 외우기- (논리) 이해하기-(사례) 적용/분석하기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문제는 '반복'

학생들은 반복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외우고, 이해하고, 적용하며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할 수 있을까?

최소한 3번은 저 과정을 거쳐야

개념과 이해가 익숙해지고, 그래서 적용과 분석에 재미가 붙는데,

문제는 '반복'을 평균적인 보통의 학생들은 기꺼이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21세기 대한민국, 

잠깐의 지루함도 허용하지 않는 세계에 익숙한 학생들이어서 더 그럴 것이다.

그러하면 어찌할 것인가?

인천영종고 1학년 국어과 샘들도 같은 고민이었다.

그렇게 고민하다 만든 수업기획.

 

다음의 방법을 소개한다.

인천 영종고 허윤영 샘이 제안해 주신 수업.

오.... 된다. 학생들이 졸지 않고 개념과 이해와 적용과 분석을 반복하고 있다.

학생들이 문법 교과서를 (자기도 모르게) 세번 읽고 있다. 

 

이 수업의 진행은 다음과 같다.

1차시(오픈북) : 문법 교과서 읽기(시제표현, 높임표현) + 개인별 2문제씩 모둠별 8문제 만들기 + 대형 포스트잇에 적기

2차시(클로즈북) : 문제지를 골라 문제풀기/ 제출 + 문제지를 골라 해설하기/ 제출

3차시(오픈북) : 최초에 문제를 출제한 모둠에서 문제지를 다시 가져가 문제 해설의 오류 분석하기 

 

 

 

 

1차시 

1-1. 학생들이 개인별로 교과서를 읽는다. 교사의 설명은 없다. 개인별로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교사가 답해줄 수는 있다. 그러나 교사의 일제식 강의는 없다.

지난 10여년, 나의 문법수업은 모두 강의식이었다. 내 수업의 기획은 최대한 간결하고 명확한 학습지를 만들어 학생들의 암기 범위를 줄여주는 것이었다. 강의를 최대한 간결하게 하고, 암기를 명확히 한 다음, 적용/분석 문제를 반복하여 푸는 것이었다. 내 나름으로 많은 정성을 기울인 수업이었으나, 그 정성이 학생들의 졸음을 막아주지는 못했다. 강의 시작 후 10분을 넘기면 여지없이 시작되는 졸음의 행렬.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이것이 최선이라고 여겼다. 이 이상은 나의 책임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런 마음의 한편에서도 나는 졸음의 도미노를 견디기 어려웠다.

일제식 강의의 효율을 인정한다. 그러나 일제식 강의는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이 갖추었을 때 유용하다. 첫째, 교사의 가르치려는 의지와 역량이 분명할 것. 둘째, 학생의 배우려는 의지가 분명할 것.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갖추어지지 못하면 일제식 강의만큼 비효율적인 수업은 없다. 이런 수업방식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명확하게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교사가 그 수업을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무책임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기획이라는 것이 명확히 예상된다면, 다른 수업을 기획해야 한다. 실패할 수 있지만, 시도해야 한다. 분명 실패할 수 있지만, 적어도 그 실패가, 무책임에서 우리를 구원하지 않을까. 그 실패 속에서 우리가 바라는 수업의 지도는 분명, 조금씩이지만 분명, 넓어지고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1-2. 교과서를 다 읽은 학생에게 학습지를 주었다. 질문게임 학습지이다. 개인별로 문법 교과서를 읽으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을 2개 찾아 문제로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1-3. 모둠별로 8개 문제를 만들고 나면 대형 포스트잇에 적는다. 자신이 만든 문제는 자신이 적고 문제지에 자신의 이름을 적게 하였다. 이 사이에 서로의 문제를 옮겨 적어 자신의 학습지에 8문제를 모두 적게 했다. 모두 적은 학생에게는 도장을 찍어 주었다. 도장 5개면 쵸코파이, 도장 10개면 아이스크림, 도장 15개면 음료수와 함께 그 학생의 학습지를 받아 학생부에 주요 내용을 기록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2차시

2-1. 모둠별로 문제지를 가져간다. 당연히 자기 모둠 것을 가져갈 수 없다. 다른 모둠 것을 가져간다. 가져간 문제지에서 개인별로 2문제씩 선정하여 문제를 풀고 풀이자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다. 이 과정은 문법교과서를 보지 않고 진행한다. 문제를 다 풀면 다시 칠판에 붙인다.

2-2. 모든 모둠이 문제를 다 풀고 나면, 다시 모둠별로 문제지를 가져간다. 자신들이 만든 것, 자신들이 풀어본 것을 제외하고 다른 모둠의 질문지 중에 하나를 골라 가져간다. 이 질문지에는 이미 다른 모둠 학생들이 작성한 답이 쓰여 있다. 학생들은 이 문제들의 정답을 판단하고 해설서를 작성한다. 해설서는 문제의 정답을 가늠할 수 있는 교과서의 일부를 발쵀하여 적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오픈북이다. 교과서를 볼 수 있다. 최선을 다해 꼼꼼하게 해설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채점의 결과를 칠판에 적는다. 

 

 

 

 

3차시

3-1. 마지막이다. 문제출제-문제풀이-문제해설까지 완료된 문제지가 준비되었다. 문제를 출제한 모둠이 자신들이 만든 문제지를 다시 가져간다. 그리고 문제해설을 살펴 오류를 살핀다. 각 모둠에서 2명씩 나와 한 사람이 4문제씩, 자신들이 만든 문제에 대한 최종 해설을 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해설한 모둠의 오류. 맞은 문제는 왜 맞는지, 틀린 문제는 왜 틀린 것인지 설명하는데, 특히 해설한 모둠에서 잘못 채점한 오류가 있으면 꼼꼼히 밝혀낸다. 간식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오류를 찾아내면 모둠간식 점수 3점을 주고, 오류를 만든 모둠은 모둠간식 점수 3점을 뺐는다. 

 

3-2. 교과서 학습활동을 함께 해결한다. 빔프로젝터로 교과서의 문제들을 칠판에 보이게 해서, 모둠별로 한 명씩 나와 하나씩 문제를 푼다. 

 

* 추가

4. 문법단원을 모두 끝낸 후 문법 논술형 과제를 기획하고 있다.

가. "높임표현, 시제표현, 인용표현, 피동표현. 이 네가지 표현이 모두 사용된 대화를 완성하시오"(5점)

나. 자신이 만든 대화에서 어느 부분에 높임, 시제, 인용, 피동 표현이 쓰였는지 문법개념을 정확히 활용하여 해설하시오.(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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