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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브랜딩/툴툴툴- 소통

일반고에서 수시전형으로 진학하는 학생의 수는 전체 진학생의 90퍼센트

by 인강 2017.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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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무너졌다아니학생들이 무너졌다좀 더 정확하게는학생들의 척추가 만성적으로 무너졌다수업을 시작하고 5분 만에 학생들은 고꾸라지는 제 몸을 이기지 못했다물리적인 현상이었다수면시간이 2-3시간을 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다또한 정신적인 현상이었다더 이상 교실 안에서 정신을 차리고 칠판을 봐야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컴퓨터 게임 때문이었다접속하는 순간그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인공으로 만드는 체험은 강렬했다그는 선택했고세계는 반응했으며그는 성장했다이 모든 것들이 눈으로 화려하게 확인되었다다들 그러하듯이그들도 언제나 주인공이 되고 싶었고 그곳에서 그들은 그러할 수 있었다교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교실의 주인공은 교사였다.


다음은 스마트폰이었다접속하는 순간그를 전 세계 네트워크로 연결해 주는 체험은 놀라운 일이었다사진촬영도영상제작도시와 소설시나리오나 웹툰까지도 만들 수 있는 도구가 이미 그들의 손 안에 있었다재미있는 컨텐츠는 돈이 되었고큰 돈이 되었고그것은 결국 의미가 되었다그러니까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였다놀랍게도이 공간에서는 재미가 의미도 만들었다교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교실에서는 교과서와 진도가 의미를 결정했다재미는 안중에도 없었다.


교사가 수업의 중심이며 교과서와 진도가 수업의 가장 중요한 질서였던 교실이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점점 무너져 갔다그러나 교실을 무너뜨린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이제까지 그들에게 가장 든든한 뒷배였던 것이 그들을 배신했다그것은 입시놀랍게도 그것은 입시제도였다.


3년간 학생들의 삶을 기록한 학생부와 논술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전형이 확대되었다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수가 전체 대학 입학생의 70%에 이르렀다결정적이었던 것은 일반고에서는수시전형으로 진학한 학생의 수가 대학에 진학한 전체 학생 수의 90%에 가깝다는 사실이었다수시전형은 일반고의 진학지도에서 학교의 역량을 가장 집중해야 할 일이 되었다.


수시전형을 이끄는 입학사정관들은 수능과 내신의 등급 외에학생에 대한 교사의 개별적인 기록을 요구했다문제는 그 기록이 평가가 아니라 관찰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들은 교사에게 학생 개인의 자발성과 성실성창의성문제해결력리더쉽과 팔로우쉽 등을 관찰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첨부하여 기록으로 남겨주기를 바랐다평가는 입학사정관의 몫이었다그들은 교사에게 기록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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