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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브랜딩/툴툴툴- 소통

영화 1987 : 약한 자들이 가진 최초의 무기 - 공감

by 인강 2018.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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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들이 가진 최초의 무기 - 공감


영화 1987을 보았다.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미뤄둔 영화였다.

늦은 밤에 영화관을 찾았다.

이 영화는 혼자 보고 싶었다.


내게 좋은 영화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결정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도 전에 서둘러 영화관을 나오게 하는 영화가 있다.

엔딩 크레딧을 보다가 슬슬 영화관을 나오게 하는 영화도 있다. 

그러다 어떤 영화는,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마지막 OST의 여운이 가시도록

나를 영화관 의자에 멱살을 잡고 주저 앉힌다. 그런 영화가 있다.


1987은 그런 영화였다.

내 멱살을 쥐고 자리에 주저 앉히는 영화.


"나도 그러고 싶은데, 마음이 아파서..."

그날은 오지 않는다고,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그 말에 대한 대답....그래, 그랬다. 그런 것이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광장으로 이끌어 낸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다치고, 고문당하며 결국 죽었던 것은

결국 이것 하나 때문이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마음이 아파서...

아무리, 아무리 그래도 도저히 이건 정말 아니지 않냐는...

그건 분노보다 슬픔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너무도 아픈 슬픔. 모두가 아팠던 슬픔.

우리가 가진 인간다움의 최저점.


약한 자들이 가진 최초의 무기 - 공감.

누군가를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이들에 대한

공감, 돈과 힘에 의해 무자비하게 폭력 당한 이의 고통에 대한

공감, 단지 진실을 진실이라 했다는 이유만으로 

조롱 당하고 고문 당하며 조작 당했던 이들의 떨리는 절망에 대한

공감.


장준환 감독님과 참여한 배우님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박근혜 정권이 멀쩡하더 시절에 기획된 영화였다.

블랙리스트가 횡행한다는 것이 파다했던 시절이었다.

무엇보다, 잘 만들었다. 진심으로 잘 만들었다.

잘 만드는 것이 진심이다. 

무언가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라면,

잘 만들어야 한다. 그게 진심이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공감하시기를 빈다.

그것이,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소중한 바탕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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