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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브랜딩/툴툴툴- 소통

김병섭-무임승차를 막는 수행평가

by 인강 202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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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노래 한 곡 들으시면서.. 꼬우!!

https://www.youtube.com/watch?v=EqVMZhGYM48 

 

 

2. 최소의 필수과정과 최대의 선택과정을 활용하는 수행평가

. 방법

수행평가는 필수과정과 선택과정을 함께 활용한다. 교사가 수행평가에서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최소목표는 필수과정을 통해 강제하고, 교사가 수행평가에서 바라는 최대목표는 선택과정을 통해 유도한다. 예를 들면, 한 학기 한 권 읽기-서평쓰기 수행평가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서평쓰기 학습지를 작성하는데, 이 학습지는 8개의 질문으로 되어 있다. 학생들은 8개의 질문 중 6개 이상만 선택하여 작성하면 되는데, 6개 질문 중 3개는 필수이고 3개는 선택이다. 질문 6개에 대한 답을 충실히 작성하면 그것만으로도 10점을 받을 수 있지만, 8개를 모두 성실히 작성하면 무조건 10점이다. 거기에 최종 서평은 A4 4페이지를 작성해야 하는데, 4페이지에 단 한 글자를 넘겨도 4페이지로 인정한다.

. 문제

문제가 있다. 교사들이 양적 평가와 질적 평가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줄거리만 내내 쓰다가 마지막 느낀점 3줄로 마무리 하는 글이나 분량은 충분하지 않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경험이 내밀하게 담겨있는 글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들이 글씨크기가 저마다 다른데 이것은 또 어떻게? 이것은 충분히 문제이다. 교사가 평가에 기울이는 정성과 역량은 충분히 귀하다. 귀한 것은 귀한 대접을 받아야 더 귀해진다. 이것은 평가와 더불어 자존감의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돌보면서 교사의 자존감을 확보하는 것이기에 더 중요하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해결

학생들의 수행평가 기준은 질을 확보하는 양으로 결정한다. 개인 서평쓰기의 경우,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평가기준 2가지가 있다. 첫째. 줄거리는 30% 미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경험을 70% 이상 쓸 것. 자신만 쓸 수 있는 글을 써라. 60억 분의 1의 글을 써라. 줄거리는 인터넷에 1000개도 넘게 있다. 나는 너의 글을 보고 싶다. 둘째, 네가 쓰는 글은 너보다 2살 어린 동생에게 쓰는 것이다. 그 동생이 이해하고 감동하며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하고 자세하며 풍부한 사례가 있는 친절한 글을 써라. 이 두 가지의 기준을 내내 강조하며 학생들의 글에 간섭한다. 학습지를 완성한 학생들을 컴퓨터실로 데려가 한글과컴퓨터 워드 양식을 주고 최종 서평을 작성하게 한다. 글씨체와 글씨 크기는 정해져 있다. 글쓰기는 학교에서만 가능하며 집에서 작성할 수 없다. 자신의 힘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학생들이 글을 많이 쓰게 되고, 많이 쓰면 많이 쓸수록 자신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저마다 가장 내밀하고 가장 깊이 있으며 가장 오래 묵혀온 고민과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교사가 평가를 할 때는 대부분 분량만으로 평가를 결정해도 큰 무리가 없다. 물론 몇 개의 보조장치를 두면 더 좋은데, 이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3. 무임승차를 막는 수행평가

-모둠활동으로 개인활동을 유도하는 수행평가

 

. 방법

한 개 활동 속에서 모둠평가와 개인평가를 차례대로 진행하는 수행평가를 권장한다. 모둠활동을 통해 학생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하고, 개인활동을 통해 개인의 참여를 최대한 존중한다. 시영상만들기 수업의 경우, 모둠별로 시 한 편을 선정한 후 시분석을 함께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를 4부분으로 나누어 각자 하나씩 맡아 자신이 맡은 부분을 8장면으로 연출하는 스토리보드 학습지를 완성하여 개인평가를 받고(과정평가), 이후 모둠별로 완성한 시영상을 제출하여 모둠평가를 받는다(결과평가).

 

. 문제

문제가 있다. 모둠활동을 진행할 때 활동에 비협조적이거나 아예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혹은 교사가 알지 못했으나 모둠원 중 1-2명만 참여하여 그들의 힘만으로 결과물을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협력하지 않은 학생이 최선을 다한 학생과 같은 점수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가 직접 개입하기도 하는데, 나는 이것을 권하고 싶지 않다.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개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 펼쳐진 관계의 우주를 알지 못해서 교사의 개입은 한계가 분명하다. 무엇보다 이런 시도가 위험한 이유는 그런 시도 중에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교사에 대한 적대감으로 옮겨 오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있어도 수업은 진행할 수 있지만 학생들과 교사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면 수업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둠수업을 시도했던 많은 교사가 이 지점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 상처는 모둠수업-학생들 사이의 관계와 문화의 힘으로 학생들을 교과수업에 다시 참여하고 교과의 매력을 다시 탐구하며 교과의 역량을 다시 시도하게 만드는 가능성이 풍부한 수업-을 교사가 포기하도록 했다. 이것은 충분히 문제이다. 교사가 교과에 대해, 되도록 많은 학생들의 동기와 계기를 북돋는 일은 충분히 귀하다. 귀한 것은 귀한 대접을 받아야 더 귀해진다. 이것은 평가와 더불어 교사로서 자신의 교과에 갖는 애정과 자존감의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돌보면서 교사의 자존감을 확보하는 것이기에 더 중요하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EqVMZhGYM48 

 

 

 

 

. 해결

모둠평가와 개인평가를 함께 진행한다. 한 학기 수행평가의 가짓수를 되도록 줄인 후, 하나의 평가를 20점으로 설정하고 이 평가를 모둠평가 10점과 개인평가 10점으로 구성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독서대화보고서 수업의 경우, 모둠별로 같은 책을 골라 4명의 학생이 함께 읽고 개인별로 서평 학습지를 작성하여 평가를 받고(개인평가), 개인별 서평 학습지를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구성하여 모둠별로 대화를 나눈 후 모둠독서대화보고서를 제출하여 평가를 받고(모둠평가), 이후 모둠독서대화보고서 양식을 다시 받아 작성하는데, 이번에는 어떠한 논의, 자료, 조언, 도움, 협의 없이 그 때까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개인보고서를 제출하게 하여 평가를 진행한다(개인평가). 모둠활동을 진행할 때까지 교사는 최대한 학생들을 수용하고 허용하며 부드럽게 모둠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지만, 모둠평가 이후 개인평가를 진행할 때는 냉정하게 어떠한 도움과 질문의 요청도 거절한다. 모둠활동에 성실히 참여한 학생은 자연스럽게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런 진행의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모둠활동 보고서 제출로 이 수업을 끝냈다면 몰라볼 학생들이 있다. 대화보고서에 몇 번 등장하지 않는 말없는 학생들이다. 그러나 모둠보고서 제출 후 바로 이어서 개인보고서를 같은 양식으로 어떠한 도움없이 작성하게 했더니 모둠대화보고서에 잘 등장하지 않았던 학생이 개인보고서를 훌륭하게 작성하는 것을 보았다. 이 학생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읽었고 열심히 들었다. 경청은 대화의 기초 아니던가. 대화의 기초를 이렇게 성실하게 한 학생을 알아볼 수 있다. 이들의 경청에 응원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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