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수행평가 - 평행이론 글쓰기
비틀즈 코드라는 케이블 방송을 보았어요. 세기를 뛰어넘어 두 유명인의 운명이 닮는다는 평행이론을 소개하며 두 연예인을 초대해서 억지로 억지로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내고는 신기하다며 우스개 소리를 하는 예능 프로였습니다. 42살 중진 가수와 24살 신인가수, 숫자를 더하면 모두 6!! 우와 신기해!! 뭐 이런 식입니다 ^^
그걸 보면서 저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떠들며 보다가, 이게 생각보다 묘한 매력이 있는 듯해서 수행평가 과제로 만들어 보았어요. 요즘 학생들 시는 잘 읽지 않아도 노래는 참 많이 듣고, 10여년 살아오는 동안, 제 안에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으니 그들 중에 공통점 몇 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평행이론 글쓰기
< 앞면 >
자기가 좋아하는 시 한 편, 노래 한 곡의 가사를 적습니다. 그리고 왜 이 시와 노래가 좋은 지, 자신의 경험 중에 비슷한 일들을 적어 봅니다. 되도록 자세하게 적도록 합니다.
< 뒷면 >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시 한 구절, 노래 한 구절, 자신의 경험 한 자락을 적습니다. 최소 5줄 이상, 꼼꼼하게 성실하게 기록합니다. 왜 이 구절이 감동적인지, 인상적인지, 어떠한 뜻을 담고 있으며 무엇이 연상되는지 등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적습니다. 관련된 자신의 경험도 구체적으로 쓰도록 합니다.
9개 칸 중에서 최소 6칸 이상을 채우고, 되도록 다 채우기를 바랐습니다.
수업시간 핸드폰, MP3 사용을 허락했습니다. 담임샘께 양해를 구하고 수업시간에 돌려 주었지요. 학생들이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가수의 가슴 깊은 노래나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섬세하고 묵직한 가사로 삶을 노래하는 노래들을 잘 찾아 주었습니다. 서로 노래를 나눠 들으며 가사를 따지고 음미하는 모습이 좋았지요. 요즘 유행하는 노래들의 후렴구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더 깊이 있게 세상과 노래와 시를, 그래서 자기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이길 바랐습니다.
이 학습지를 바탕으로 평행이론 글쓰기를 진행하였지요. 보기보다 만만치 않은 활동이었지만 학생들이 즐겁게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어서 고맙고 신났습니다. 몇 개 작품을 올립니다.
부디 따뜻한 봄볕같은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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