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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역사학 = 윤리의 국가 vs 자본의 국가 읽는 내내 불편했지만 밉지는 않다.(^^;;) 오히려 학자로서, 읽는 이들의 진을 쏙 빼내도록, 자신의 논리를 증명하는 데 자료를 찾고 통계를 내고 분석하고 근거를 만드는 강명관 선생님의 그 엄청난 열의와 집중과 근성의 작업은 정말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또 다행이게도..^^;;) 나는 학자가 아니고, 그래서, 그의 주장과 논리를 충분히 인정하지만, 이만한 근거가 모두 필요하지는 않다. 강명관 선생님의 열정과 근성은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러나 이 책은 내게, 그리 즐겁지는 않았다. 거기에 더하자면, 대체 이 내용들을 아이들과 어떻게 나누어야 할 지 읽는 내내 감을 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윤리의 시대, 국가-남성이 여성의 몸과 맘을 어떻게 착취하고 수탈했는지, 어떻게 검열하고 .. 2011. 12. 3.
어제였다. 하루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수업시간 15분이 지나도록 수업준비를 하지 않고, 참담한 표정으로 서 있는 내 표정도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끝내 화를 냈다. 문제는 화를 냈다는 것이 아니라, 화를 '잘'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말동안 이런저런 일로 몸이 많이 피곤한 탓이었는지 제대로 화를 못냈다. 그래서 더 화가 났고, 심지어는 짜증까지 났다. 나는, 교사가 화가 날 때는, 화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화'가, 감정이 불연소된 매캐한 느낌의 '짜증'이 아니라, 차고 맑은 '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를 낸 후에는, 교사도 학생도 서로 맑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가끔 내 몸과 맘이 모두 건강하고 스스로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숨을 잘.. 2011. 12. 3.
수업단상 1. 장소에 대하여 정현종 모든 장소들은 생생한 걸 준비해야 한다. 생생한 게 준비된다면 거기가 곧 머물 만한 곳이다. 물건이든 마음이든 그 무엇이든 풍경이든 귀신이든 그 무엇이든 생생한 걸 만나지 못하면 그건 장소가 아니다. (가령 사랑하는 마음은 문득 생생한 기운을 돌게 한다. 슬퍼하는 마음은 항상 생생한 기운을 일으킨다. 올바른 움직임은 마음에 즐거운 청풍을 일으킨다) 생생해서 문득 신명 지피고 생생해서 온몸에 싹이트고 생생해서 봄바람 일지 않으면 그건 장소가 아니다. 오 장소들의 지루함이여, 인류의 시간 속에 어떤 생생함을 한 번이라도 맛볼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드문 그런 은총을 한 번이라도 겪을 수 있는 것인지...... 시간은 한숨 쉬며 웃고 있고나. 그나마 시와 그 인접예술들은 곧 장소의.. 2011. 12. 3.
2009-1 경제기초읽기: 16세의 동거 / 사교육비 20조원 잔혹호러애정물-88만원 세대 호러 경제학. 그가 이야기하는 오늘, 한국의 경제는 절대적으로도 무시무시하고 상대적으로도 무시무시하다. 그 무시무시함에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것은 오늘의 현실이, 그보다 더 비참하기 때문이다. 이 비참한 세상에 여전히 요약정리에 문제풀이를 세상 공부의 전부로 여기며 제 가진 힘을 온통 쏟아 붓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달려간 세상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도표와 통계로 함께 확인해 보자는 것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이다. 그 참혹함은 '호러'라 불릴 만한 수준이어서 폭력에 어지간히 둔감해진 아이들도 '우워~~ * 0 * ;;' 하는 비명을 지르기도 할 정도인데, 그것이 수업에 힘을 돋워져 좋다(? )..ㅡ,.ㅡ;;. 그러나 이 책의 진짜 매력은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인간의 표정을 갖다.. 2011. 12. 3.
‘민중의 평화’를 가르치는 고전 교육 _ 이계삼 첨부파일 (1) 구름배 | 구름배 http://blog.naver.com/wintertree91/10023302122 우리가 서로 얼굴 보며 만나 이야기한 지는 몇 년이 되었지만 그 얼굴빛과 표정과 느낌을 잊지 않는다, 마음으로 내가 흠모하는 벗, 이계삼 선생이 새로 쓴 글을 2007년 9-10월호에서 보았다. 교육방송에서 논술 강의를 하며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짓는 후배에게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모의고사 문제를 내러가며 바쁜 티가 풀풀 나는 후배에게 입시문제집 원고를 쓰며 삶의 성취를 느끼는 몇 분 선배에게 그래서 세상에 무엇인가 이루고 산다고 스스로 여기는 아는 이들에게 이런 글을 써야, 글 배운 자로서 제 몫을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싶다. 내 옆자리에 앉은 다울 선생은 이 글을 보고 '울타리를 .. 201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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